GLOBAL LEADER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졸업생이 신입생에게 전하는 이야기

NEW 미디어학과 수석졸업자 경주현 [2020년 졸업생]

  • 2021-03-10
  • 567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미디어학과 15학번 경주현이라고 합니다.

먼저 아주대학교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 드립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새로운 친구들, 선배들과 같이 놀며 친해질 것을 상상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웬 졸업생의 편지 같은 재미없는 글이 기다리고 있어 실망하셨을 것 같습니다. 

특수한 상황속에서 참고 이겨내야 할 것이 많다는 점에 진심으로 응원 해드릴 방법이 이런 글밖에 없다는 것에 사과드립니다. 짧게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적어보았으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드리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올해 대학에 입학한 지인이 어떤 과목이 중요하고 어떤 과목은 중요하지 않은지”, ”000와 같은 수업은 왜 들어야 하는지” 를 물은 것이 기억났습니다.

전공과목은 어떤 과목을 들어라! 어떤 수업은 몇 학년에 들어라! 와 같은 내용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에 접근했는지를 말씀드리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디지털 미디어학과를 전공하고 소프트웨어 학과를 복수전공 했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를 설명할 때, 전공 용어들만 쓰면 너무 딱딱하니, 조금 오그라들더라도 요리에 가볍게 빗대어 보겠습니다.

 대학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은 요리 자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요리책을 외우면 A+ 이 나오는 수업들이 대부분입니다기업에서는 훌륭한 요리사를 데려가고 싶다고 가정해 봅시다. 면접과 학교 성적을 통해 뽑은 요리사들 중에는 훌륭한 요리사도 있을 수 있지만, 칼 한번 잡아보지 않았지만 요리 지식만 풍부한 사람이 뽑힐 확률도 높습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학교 성적을 통해 기초 지식을 얼마나 잘 터득했느냐와 성실성을 판가름 하고, 실제 이 사람에 대한 중요한 판단들은 그간 해온 요리들을 보고 판단합니다. 이것이 요리책은 완벽히 숙지했지만 요리사가 되지 못한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결론은 요리사가 되려면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취업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학점이 무조건적으로 우선시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해왔던 프로젝트나 인턴 활동 등을 통해 내가 유능한 요리사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취업의 방법이 아닐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럼 학교 공부 왜해요? 플젝만 하지

1맞습니다! 본인의 프로젝트 역량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이 개인의 프로젝트를 보다 양질의 우수한 단계로 이끌어 올리는 것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취업 시장에서 자신과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면접까지 올라갔다면 면접관이 학점이 높은 사람을 뽑는 것은 당연한 논리 입니다. 더 나아가 기본적인 전공에 대한 이해도와 성실성을 판단하는 좋은 척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2.어떤 요리사가 될지 결정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전공, 기초, 교양으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전공과목

전공과목들은 제가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여러 도구들을 잘 마련하는데에 적합한 과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 때 당장 만들어 볼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들을 쌓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입니다. 잘 들어놓은 전공과목들은 보다 논리적이고 효율적인 개성 넘치는 코드 구성의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사실 전공과목의 중요성은 제가 글로 적지 않더라도 충분히 체감하고 계실 것이기에 이를 강조하는 것은 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과목

 전공이 아닌 과목들, 가령 수학, 과학과 같은 기초과목혹은 여타 교양과목들의 경우 이러한 도구를 좀더 예리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거나 혹은 이 도구들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한 말로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기초과목 속에서 오히려 좋은 서비스를 위한 아이디어나 기반 지식들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특히 과학, 수학이 그러합니다. 궁극적인 목적 없이 문제집의 유형을 익히고 한 문제 푸는 것이 최종 목표였던 고등학교 수학과 달리, 여러 수학식의 조합이 화면 속 자연스러운 빛의 반사 혹은 그림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화면속의 손흥민 선수를 찾아주기도 하는 등, 그간 배워온 공식들이 실제로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니들이 미적분을 겁나 배웠던 이유가 이거 하려고 배운거야!” 라고 하셨던 교수님 말씀이 이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습니다. 

 

교양과목

교양과목의 경우, 기술 공학적인 내용보다는 우리 생활에 녹아 있는 요소들을 깊게 파고드는 내용들이 많기에, 여러분이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의 기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소개팅 어플을 만들더라도, 심리학 교양 수업을 깊게 들은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결과물은 같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와 연관된 수업이라면, 듣기 싫어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나는 무슨 서비스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혹은 이 수업에서는 얻을 것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재미있는 주제를 가진 교양 과목 속에서 깊게 생각하다 보면 참고할 점들이 많이 찾아낼 수 있으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은 어떻게 학점 관리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과목에 대한 심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제가 설명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상당히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가 이 수업을 왜 듣는가에 대한 목적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때, 수업을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전공, 기초, 교양 과목들을 배우는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했다~ 참고해라~” 로 한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과목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고 어떤 과목은 별로 안중요한가!를 따지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고, 학교의 과목 수강의 이유와 목적을 마련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무겁다면 무거운 내용이고 가볍다면 한없이 가벼운 내용입니다. 저도 신입생 때 선배들이 수업 과목들과 관련한 좋은 조언들을 많이 해주셨지만 대부분이 술자리로 마무리 되어 기억속에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이 편지도 마찬가지로, 심도 있는 조언으로 간직해 주셔도 좋고, 그저 가벼운 환영 인사로 넘겨주셔도 좋습니다. 

 

다시 사람들로 넘쳐날 캠퍼스를 바라면서 진심으로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