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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유머 날려도 안웃는 사람 손절보다는 거리두기를

  • 홍보실
  • 2023-10-12
  • 1467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사실 많은 싸움이나 반감이 이 웃음에서 시작되는 것 역시 현실이다. 실제로 유머로 어색한 분위기를 잘 풀어나가는 사람, 더 나아가 국가 간 갈등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부적절한 웃음으로 스스로 밉상 반열에 이름을 올리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도 존재한다. 무엇이 이 둘을 가를까? 사실 사람을 웃게 만드는 유머는 심리학 중에서도 인간의 마음과 행동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 진화심리학 연구자에게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다.

유머를 이해하기에 앞서 적응도 지표(fitness indicator)라는 개념을 알아보자. 적응도 지표는 동물이 자신을 둘러싼 진화 환경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상대방에게 과시하기 위한 지표로 정의된다. 연구자들은 수컷 공작새의 꼬리와 날개를 성적으로 선택된 적응도 지표로 자주 인용하고 있다. 공작새의 꼬리와 날개는 비행 기능을 거의 상실해 빨리 도망가야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약점이 되지만 그럼에도 화려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는 것이다. 포식자 눈에 매우 잘 발견되는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건강함을 이성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기능적 가치가 반영된 것 아니겠냐는 것이 적응도 지표 가설의 핵심이다.

유머러스한 성격도 마찬가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질 그린그로스 뉴멕시코대 문화인류학자 교수는 유머 능력은 신체적 건강함과 지적 능력의 지표로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는 남녀 간 차이도 일정 부분 존재한다. 논란의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연구자들의 중론은 남성은 여성의 유머 수용성(humor receptivity)을, 여성은 남성의 유머 생산성(humor production)을 각각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긴다고 본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847454